사연...사연...

Posted at 2010. 7. 2. 08:55 | Posted in 라이프/소소한 일상



기막힌 내 딸!
김미희(29, 가명) 씨는 어두운 밤 퇴근길에,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의 충격으로 마음과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팔이 부러지고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극심한 고통과 고열을
겪었습니다.

온몸에 휘몰아친 폭풍이 가라앉으면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참고 견디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남기고 간 것은
몸과 마음의 상처만이 아니었습니다.

임신!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축복 받지 못하는
불행한 임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미희씨에게
축복 대신 낙태라는 말만 쏟아부었습니다.

"내 피와 살을 받고 태어나,
나처럼 말을 하고,
나와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울고 웃는 아이가 내 아이입니까?
오! 하나님. 이 아이가 정말 살아 있는 생명입니까?
이 아이가 정말 사랑해야 하는 제 자식입니까?"

책임감? 두려움? 사랑? 믿음?
미희 씨는 혼란 속에서, 딸 은주를 낳았습니다.
결국, 일가친척과의 관계도 끊어졌습니다.

모두가 떠난 이 기막힌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를 위해
충격 받은 엄마는 울다가 지치고 지쳐 이제는
더 이상 울 여력조차 없었습니다.

오늘도 미희 씨는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우울증, 대인기피증을 앓으면서 남자를 보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배고파서 울고,
아이엄마는 버스 탈 교통비조차 없고,
먹을 것조차 없어 젖까지 말랐습니다.
당장 먹일 분유조차 없습니다.
지금의 세상에서 이래도 되는 겁니까?

무엇보다 정말 고통스러운 것은
이 애처로운 아이와 엄마를 향한
세상의 싸늘한 편견과 밤마다 찾아오는
불안과 공포입니다.

- 소천 및 새벽편지 스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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